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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
신조어(新造語)가 넘쳐난다.
우리 같은 노인들은 방송에서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다.
신조어란? 새로 생긴 말이나 새로 귀화한 외래어로 ‘새말’을 말한다.
신조어의 종류는 은어(隱語) 비속어 유행어를 들 수 있다.
은어는 어떤 패거리나 동아리가 자기네 이외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저들만의 말을 지어낸 것이다.
상인, 학생, 군대, 도박인, 부랑배 등의 각종 집단에 따라 의태어 의성어 생략어 등이 있다.
유행어(流行語)는 어떤 기간 동안 신기한 어감을 띠고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는 말이다.
신조어는 ‘새말’이지만 기존의 용어를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는 것도 신조어에 속한다.
말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며 신조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이나 시사 등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신조어는 사회현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거울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용어가 생겨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일부 계층의 은어와 비속어로 신조어가 만들어지는 것은 좋지 못하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저들만이 쓰는 은어들이 많다.
어른들은 그들이 쓰는 말을 이해 못 하지만, 저들끼리 대화하면서 껄껄거리며 시시덕거리는 모습들을 덜어 본다.
특히 학교에서 차별적 단어가 자주 쓰인다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소년들이 앞장서서 상대방을 희롱하고 차별하는데 맛을 들인다면 우리의 미래 사회 역시 그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신조어의 발생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고 막아서도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언어문화가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면 어느 정도 제한이 필요하다.
사회 발전에는 물론 개인의 정상적인 생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신조어는 규제하여 언어문화를 바르게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새로 생겨난 챗 지피티(Chat GPT)나 메타버스(Metaverse)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 AI(인공지능) 같은 말이 있다.
챗 지피티(Chat GPT)는 질문에 답을 해 주는 기계로 학교 숙제 풀이, 신문 기사, 재판 판결문까지도 써 주며 주식 부동산 보험 연금 관리 등도 해 준다. 이는 과거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폰처럼 대격변의 시대가 온 것과 같아 AI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한다지만 문제점도 많다.
챗 지피티는 단어를 예측하여 전체 문장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므로 정확성보다는 그럴듯한 문장으로 만들어 진짜와 구분하기 힘든 가짜 정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단다.
그래서 학생 교육에도 문제가 있어 뉴욕시에서는 관내 학교에 사용 금지령이 내렸단다.
메타버스(Metaverse. 확장 가상세계)는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를 가상의 공간에서 구현하는 플랫폼이다.
과거에는 어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르치고 배우던 사회에서, 지금은 아이들이 메타버스를 통해 배워서 어른을 가르치는 세상이 됐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로 새말들이 생겨났지만, 반면에 사회를 어지럽히는 신조어들이 더 많다.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으로 여당이 야당일 때는 어떤 정책에 대해 반대하더니, 바뀌어 그 야당이 여당이 되고 보니 그때 일은 잊고 그 정책을 옹호한다는 것이다.
이는 굳이 여당뿐만이 아니라 야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법꾸라지’라는 말을 아는가?
‘법과 미꾸라지’의 합성어이다.
법망을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는 사람을 일컬어 ‘법꾸라지’라고 한다는데 지금은 누구를 지칭하는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조폭, 깡패라는 표현이 잦더니 마침내 대통령을 ‘깡패’라고 했다.
‘깡패’라는 말은 종래 있던 말이지만, 대통령에게까지 쓰이니 신조어이다.
국민은 ‘깡패’를 대통령으로 뽑았겠는가!
조선 시대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해서 왕과 스승 부모를 함께 존경했으며, 근래에도 도덕 과목 요소 중에 국기, 국가 원수에 대한 예절 생활이 있었다.
단군 이래 왕이나 대통령을 공석에서 ‘깡패’라고 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뿐 일 것이다.
지금처럼 밝은 세상에 대통령이 검찰에게 이재명의 없는 죄도 소설처럼 써서 덮어씌우라고 했겠는가?
이재명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에 낙선되어 억울하게 당하는 정치 보복이라고 말한다.
만약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신조어로 사회 갈등을 조장하며 언어의 품격을 저하하거나 다른 계층과 차이가 날 때 갈등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국가나 사회 정치 문화의 반발 심리에서 저들만의 비속어를 만들어 쓴다면 나라의 앞날은 암울하다.
언어는 문화의 한 요소이다.
문화는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그중에서도 그 시대의 언어가 문화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새로운 문화가 생겨 언어를 창조하게 된다면 바람직 한 일이지만 좋은 말보다 비속어가 많은 신조어로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된다.
우리나라는 지방마다 사투리가 있고, 특히 북한과는 칠십여 년이나 단절되었으니 통일이 되어도 언어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신조어마저 범람하니 앞으로 국어사전을 해마다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다.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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