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주민설명회서 “찬성vs반대” 목소리 함께 나와
반대주민“또 골프장인가! 생태계 파괴 생존권 위협”
찬성주민“지역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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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관광개발(주)에서 추진 중인 회화면 당항리 일원 골프장 건설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찬·반 엇갈린 목소리가 대립되고 있다.
우석관광개발(주)은 지난 10일 오후, 회화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당항포관광지 관광휴양 오락시설(골프장 등)지구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용역사 관계자는 회화면 당항리, 봉동리, 배둔리 일원 1,132,166㎡(약 34만 2,480여 평)부지에 18홀 규모 골프장과 휴양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투자금은 1650억 원이다.
이 외에도 스파시설과 마사지 등 세라피시설, 명상교육관·선체조교육관 등 명상휴양시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현재 대상부지 약 95%를 매입 완료했고,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면 2027년 완공 한다는 계획이다.
우석관광개발(주) 이종일 사장은 “공룡엑스포를 제외하면 해마다 관광객이 줄어드는 추세로 현재 활성화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관광객 유치 효과가 큰 휴양 및 운동시설을 앵커시설로 유치하여 관광지 활성화를 통한 고성군의 장기 지속적 발전 가능한 지역경제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골프장 조성과 운영 때 지역주민과 지역 출신 인력을 우선 고용하고 지역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등 상생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일부 주민들은 반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주민 생존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운영 중인 골프장이 인근에 있고, 또 다른 골프장이 들어서면 농약사용, 지하수 고갈, 당항만 생태계 파괴 등으로 살 수 없게 된다고 했다
당항마을 어촌계장이라고 밝힌 한 주민은“왜 하필 회화면이냐. 인근에 골프장이 이미 있는데 왜 또 골프장을 지으려느냐”며 “기존 골프장이 위치한 어신리 마을 쪽 바다는 골프장 들어선 이후 어종이 씨가 말랐다. 더 이상 골프장 건설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어민은“기존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가까운 바다에는 굴·바지락 한 마리 없다. 우리 어촌계 힘으로 안되면 동해· 거류 어촌계원들을 모두 동원해 반대할 것이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반면 골프장 건설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회화면주민자치회 정희학 회장은“국도 14호선 우회도로가 개설되면서 회화면은 공동화 현상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밤 7시만 되면 사람구경 하기 힘든 현실인데 관광시설 건설로 지역 상권 활성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화면주민자치회 간사로 활동한다는 여성 주민은 골프장 건설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역민과 상생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특히 파크골프장 같은 시설을 추가하여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일 사장은 “오늘 설명회는 사업 접수 전 주민들에게 구상안의 대략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며 “오늘 제시된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하여, 추후 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이 참여하고 소통하도록 하겠으며, 정식 주민설명회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약 100여명의 주민들 중 당항마을 어민 대다수는 반대 입장에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주민들은 찬성 의견에 힘을 실었다
이 외 약 절반가량의 주민들은 침묵하는 모습을 보여 사실상 골프장 건설 찬성에 암묵적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우석관광개발(주)은 지난 2월 1일, 이 사업과 관련하여 고성군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류정열 기자 go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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