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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공방

기사승인 2023.03.24  15: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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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홍우 고성문협 자문위원

사람들은 대다수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탓만 한다. 

세상의 도의(道義)와 종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남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라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쟁이나 다툼 등 작고 큰 분쟁을 상대방의 탓으로 돌린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냈으나 두 차례 부결됐다. 
국회의원을 회기 중에 구속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체포동의안은 총투표수의 절반을 넘어야 가결된다. 
 
지난 2월 27일 임시국회를 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중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를 조사하겠다며 체포동의안을 냈다. 
 
표결 결과 총투표수 297명에 찬성 139 반대 138 기권 9 무효 11로, 과반수인 149표에 못 미쳐 부결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압도적으로 부결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이다. 
 
이에 가까스로 부결된 데 대해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서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손해를 입혔으며, 성남 시민이 가져가야 할 수천억대를 김만배 일당이 가져갔다. 소설이라고 주장할 단계는 이미 지났으며, 국민께서 직접 보시고 판단할 것”이라고 모두발언을 했다. 
 
또 ‘수험생이 시험 문제를 직접 낸 것과 같으며, 사기적 내통으로 구속될 만한 중대범죄’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이재명 대표는 “영장 혐의는 참으로 억지스럽다. 뚜렷한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하려 하나? 영향력 있는 제1야당의 대표라서인가? 법치의 탈을 쓴 정권은 퇴행하라”라고 주장했다. 
 
사실 한국 정치사에서 제1야당 대표를 구속한 사례가 없었지만, 이재명 대표가 되기 전 성남시장 때의 혐의란다.
 
이재명 대표는 “나는 죄가 없지만, 검찰이 소설을 써서 죄를 만들어 덮어씌우려 한다”라고 주장하며, “오랑캐가 침략하면 격퇴해야 한다”라는 발언까지 하면서 부결을 촉구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부결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의 지지 자(개딸)들은 격앙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30여 표 이탈에 “그 사람들 나가라” “자수하라”라며 색출 작업을 시작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상처만 남겼다. 
 
이에 동의자 색출하기와 욕설, 겉과 속이 다르다며 수박 모형 밟아 깨뜨리기 등 한심한 작태를 보인다. 
개딸들은 반란군 살생부까지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낙선의원 명단을 공개하겠단다.
체포동의안에 찬성했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딸들로 부터 살벌한 문자를 받았다며, 인간에 대한 예의마저 실종됐단다. 
 
장사치처럼 정치하는 사람들이랑 정치하는 게 맞나 싶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민주당 원로들의 모임에서 이재명 대표더러 “다음에는 떳떳하게 나서라”고 충고했고, 또 다른 집회에서는 배석자가 성경의 마태복음 27장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내용을 읽으면서까지 개인의 입장보다 당을 더 중시하라는 암시를 주기도 했단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 한 사람이 또 자살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 근무했던 성남 도시개발공사 직원 중 다섯 번째 자살자가 나온 것이다.
이번에 자살을 한 전 씨는 경기도지사 재직 시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성남시장 시절 행정조정실장을 지낸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성남시 공무원에서 명예퇴직하고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재직 중 주어진 일을 잘하는 공무원의 표상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의 측근 중 수사 선상에 올랐던 다섯 사람이나 자살했으니, 검찰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재명과 민주당 측은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사실을 조작하여 증거를 들이대니 억울해서 자살했단다. 
아울러 검찰 독재 정권이며 ‘광기 어린 미친 칼질’이라고 퍼부었다.
검찰은 애꿎은 사람을 수사하고 싶겠냐? 
지난 연말 한 차례 조사했고 조사 상황을 모두 녹화해 두었으며, 압박 수사는 없었다고 했다. 
전 비서실장에게 비리를 시킨 사람이 누구냐? 
무슨 말을 해도 거짓말은 드러날 것이란다.
이에 검찰총장은 검찰 간부들에게 ‘생명보다 소중한 건 없다. 무거운 돌덩이 매달고 사는 심정이다. 앞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처리하라’라고 지시했다. 
고인은 유서에는 ‘나는 권한도 없이 그냥 시키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피의자로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사건 조작이 무섭다. 검찰의 수사에 대해 본인의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나?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하니, 정치 내려놓으시라.’ 등의 내용이어서 해석이 분분하다. 
이에 민주당은 억울한 죽음을 정치 도구로 사용 말라며 나섰다.
전 씨는 10년 넘게 이재명 대표를 위해 일해온 사람이라 이 대표의 책임론이 퍼지고, 민주당의 한 사람은 “고인에게 부담 줬다면 도의적 책임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국민의 힘에서는 이재명 대표에게 ‘계속되는 불행에 책임을 느껴야 한다’라고 했고, 김기현 대표는 “자살 당했다”라는 표현을 썼다. 
아울러 죄가 없다면 대표직 내려놓고 수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삶에 있어 “내 탓”이라며 양보할 일이 많다. 
정치는 물론이요 가정, 직장, 사회에 이르러 한발 물러서며 양보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다. 
양보는 큰 미덕이다.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저작권자 © 고성미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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