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쌍자 고성군의회 |
존경하는 5만 고성군민 여러분!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고성읍, 대가면 지역구 의원 이쌍자입니다.
전례없는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 악화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농업현장을 지키고 계신 농민들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사회의 농업은 오랫동안 남성 중심적인 역할로 여겨져 왔습니다. 농업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이 생산되기 시작했고, 이와 더불어 먹거리 안전 문제로 소비자가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도농 교류, 로컬푸드 등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할 농업의 주체로 여성 농업인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과 농촌 사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여성 농업인의 비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 고성군에서도 2023년 통계연보 자료를 보면 농가 인구 9,745명 중 4,758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노동환경, 낮은 임금, 제한적인 의사결정 참여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여성 농업인 정책을 제언하고자 합니다.
첫째, 고성군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를 제안합니다.
현재 농업 분야에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정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의 체감도를 높이고 효율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해 여성 농업인의 특성과 현황, 농촌 생활 만족도 등 우리 고성군에 적합한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를 제안하는 바입니다.
둘째, 농업 노동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환경 조성을 제안합니다.
여성 농업인에게 있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입니다. 하지만 우리 고성군에서 농업 활동에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은 전동운동차, 농작업대 등 농기계에 국한되어 있는 실정입니다.
여성 농업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무릎, 허리, 손목 보호대 등 맞춤형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노동 부담을 경감시키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농기계 임대사업소 내 여성 농업인을 위한 소형농기계의 대여 및 보급을 적극 요청드립니다.
또한, 2년마다 시행 중인 여성 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진행 중인 특수건강검진은, 근골격계, 골절·손상위험도, 농약 중독 등 농작업성 질병 예방을 중점으로 한 검진입니다.
이와 별개로, 여성 농업인이 많이 느끼는 무료함, 우울감의 해소를 위한 정신건강 특수건강검진을 시행하여 여성 농업인의 이탈을 예방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 여성 농업인의 의사결정 참여 확대 방안 마련을 제안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2023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 자료를 참고하면, 여성 농업인은 마을 조직과 친목 모임 외에는 지역사회 활동이 매우 낮게 나타납니다.
농업 종사자 특성상 사람들과 대면하면서 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성 농업인들이 상호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해주고, 이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현재 고성군에서 구축하고 있는 농업인 단체, 농업 관련 위원회에도 여성 농업인 할당제를 도입하여, 정책에 여성 농업인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넷째, 청년·여성 농업인 육성책 마련을 제안합니다.
농촌은 남성 중심의 문화와 풍토로 인해, 청년·여성 농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고, 귀농을 막고 있습니다.
청년·여성 전문 상담제를 도입하여 여성 농업인을 발굴, 육성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정보와 IT 기술에 어두운 고령층 여성 농업인과, 농업 경력이 부족한 젊은 여성 농업인을 멘토와 멘티를 지정하여,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성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를 요청합니다.
2021년 UN에서는 매년 10월 15일을 세계 여성 농업인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고성군에서도 여성 농업인의 활약상을 알리고 여성 농업인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기획·추진을 통해 여성 농업인 위로와 격려,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얼마 전 실시했던 여성 농업인과의 권역별 간담회에서 “농사일은 고되고, 사회적 인정은 낮으며, 소득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여성 농업인의 현실이다.” 라는 여성 농업인센터장이 발언한 내용을 인용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을 지키고 삶을 지키는 여성 농업인의 지위 향상은 지속 가능한 농업과
농촌사회 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이며, 인구 소멸 위기에 봉착한 지역을 지탱할 수 있는 중요한 방책입니다.
여성 농업인들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며, 더 나아가 우리의 농업과 농촌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요청 드리며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고성미래신문 gof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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